세 사람

하늘 위로 높이 떠오른 태양이 눈부시게 비추고 반짝이는 물결 위로 파도를 기다리는 서퍼들이 흔들리는 바닷가. 엄마 손을 잡은 아기가 모래 위를 걷는다. 부드러운 모래가 아기의 작은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오면 모래의 감촉이 기분 좋은 아기가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 파도에 밀려온 작은 바다거북이가 모래 구멍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아기가 거북이를 가리키며 소리를 낸다. 엄마가 아기를 한 팔로 감싸 안은 채 거북이를 들어 바다로 걸어 나갔다. 물 위에 놓아준 거북이가 작은 팔과 다리로 헤엄쳐 나아갔다. 두 사람에게 다가온 아빠가 아기의 손목에 팔찌를 채워주었다. 팔찌에는 ‘서번트 체이서’라고 적혀있었다.

뉴질랜드의 세 번째 해양 아쿠아리움 ‘서번트 체이서’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해양 수족관이다. 작고 귀여운 해마나 이곳 바다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생물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모여드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지상 최대 상어 쇼 ‘슈퍼스타 샤크’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상 최대의 상어 쇼 ‘슈퍼스타 샤크’가 삼십 분 뒤에 시작합니다. 안전을 위해 관람객 여러분은 미리 입장하셔서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가이드의 경쾌한 안내 멘트가 들려오자 공연장 입구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아빠는 아기를 목말 태운 채 엄마와 함께 바짝 붙어 걸었다. 입장 팔찌를 확인하는 안내원의 모자 위에 혀를 내민 샤크 인형이 흔들렸다. 상어가 혀가 있었나? 아빠는 잠시 주춤했지만 사람들에게 떠밀려 앞으로 걸어갔다. “슈퍼스타 샤크 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자 다홍색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반겨주었다. 그곳은 깎아지른 암벽에 둘러싸인 바다를 볼 수 있도록...